업무용 모니터를 하나 더 추가하면 생산성이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Microsoft Word와 Chrome 창을 번갈아 전환하거나, 어떤 창을 맨 앞에 둘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지죠. 멀티 모니터 환경은 보기에도 깔끔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미디어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분의 모니터는 없지만 쓰지 않는 노트북이 한 대 있다면 어떨까요? 그 노트북을 두 번째 화면으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노트북을 외부 모니터처럼 사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노트북을 두 번째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을까?
멀티 모니터 시스템은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병원에서 의사가 한 화면에는 진료 기록을, 다른 화면에는 진단 정보를 띄워 놓는 것도 흔한 예입니다. 화면 공간이 넓어지면 자연스럽게 업무 효율도 올라갑니다.
다만 노트북으로 멀티 모니터를 구성하는 것은 일방향 작업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노트북의 VGA, DVI, HDMI 포트는 대부분 출력 전용이기 때문에, 모니터를 노트북에 연결해 양방향으로 화면을 주고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적절한 케이블 연결이 불가능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KVM입니다. 과거에는 키보드·모니터·마우스를 여러 컴퓨터 사이에서 전환하려면 물리적인 KVM 스위치를 돌려가며 사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KVM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각각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로컬 네트워크를 통해 두 기기가 연결되고, 하나의 키보드와 마우스로 양쪽을 모두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전용 KVM 스위치 없이도 노트북을 두 번째 모니터처럼 쓸 수 있는 이유입니다.
KVM 소프트웨어로 노트북 듀얼 모니터 환경 만들기
모니터를 여러 개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넉넉한 작업 공간과 화면 분할의 불편함 해소입니다. 아래 소개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사용하면 노트북과 데스크톱 사이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손쉽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단, KVM 소프트웨어로는 실행 중인 창 자체를 다른 화면으로 끌어다 놓을 수는 없습니다. 대신 일부 도구는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상대 기기에 전송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클라우드 드라이브나 USB 메모리를 거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한 방법이죠.
1. Input Director
Input Director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KVM 프로그램입니다. 설치 시 마스터(서버) 또는 슬레이브(클라이언트)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주력 PC에는 마스터를, 노트북에는 슬레이브를 설치하면 됩니다.
설치 후에는 두 번째 화면으로 쓸 노트북의 위치를 주 모니터 기준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각 Input Director 창에 표시된 IP 주소나 호스트명을 입력해 슬레이브를 추가하세요.
커서를 화면 경계를 넘어 자연스럽게 이동시키는 Cursor Wraparound 기능과, 기기 간 복사·붙여넣기를 가능하게 하는 공유 클립보드 기능도 유용합니다. 특정 네트워크의 컴퓨터만 마스터를 제어하도록 허용하는 보안 옵션도 제공됩니다.
다운로드: Windows용 Input Director (무료)
2. ShareMouse
ShareMouse는 노트북을 두 번째 모니터로 바꾸는 도구 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가상 KVM 프로그램입니다. 공유 클립보드, 드래그 앤 드롭 파일 전송, 직관적인 모니터 관리자 등 실용적인 기능이 풍부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화면을 자동으로 어둡게 만드는 기능도 있어, 현재 사용 중인 화면을 한눈에 구분할 수 있고 노트북 배터리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개인 비상업 용도로는 무료이며, 최대 2대의 모니터까지 지원합니다. 49.95달러 유료 라이선스로 업그레이드하면 최대 19대의 모니터/시스템 연결과 암호화 등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Windows 및 macOS용 ShareMouse (무료)
3. Synergy
Synergy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검증된 가상 KVM 도구입니다. 드래그 앤 드롭 파일 공유, 공유 클립보드, 암호화 기능을 갖추고 있어 노트북을 두 번째 모니터로 활용하기에 적합합니다.
Synergy는 무료가 아닙니다. 기본형(Basic)은 29달러, 프로(Pro) 버전은 39달러입니다. 최근 몇 년간 가격이 10달러에서 29달러로 크게 인상되었는데, 개발사 Symless가 Synergy 2를 준비 중인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라즈베리 파이에 설치해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시스템의 중앙 컨트롤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Windows, macOS, Ubuntu, Debian 등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까지 폭넓은 운영체제를 지원합니다.
다운로드: 전 운영체제용 Synergy (29달러 평생 라이선스)
4. Barrier
Synergy 구매가 부담스럽다면 오픈소스 포크 버전인 Barrier를 선택해 보세요. Barrier는 Synergy가 UI와 내부 구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기 이전인 1.9 버전에서 분기된 프로젝트입니다.
그렇다고 기능이 부족한 것은 아닙니다. 유료 버전과 거의 유사한 옵션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다만 Barrier와 Synergy는 서로 호환되지 않으므로, 연결하려는 모든 컴퓨터에 동일하게 Barrier를 설치해야 합니다. Synergy처럼 Windows, macOS,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을 폭넓게 지원합니다.
다운로드: 전 운영체제용 Barrier (무료)
5. Mouse Without Borders
Mouse Without Borders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조직인 The Garage에서 개발한 워크스페이스 통합 애플리케이션입니다. The Garage는 직원들의 개인 아이디어를 실제 프로젝트로 키워내는 인큐베이팅 팀으로, 안드로이드용 Microsoft Launcher, Microsoft Health Bot Service, Windows 10용 Eye Control 같은 프로젝트를 배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다운 방식으로, 코드 입력을 통해 시스템을 연결하며 현재 연결된 네트워크 어댑터 정보도 함께 표시해 줍니다. 드래그 앤 드롭 파일 공유와 클립보드 공유 기능도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다운로드: Windows용 Mouse Without Borders (무료)
Windows 10 '이 PC로 프로젝션' 기능으로 노트북을 두 번째 모니터로 사용하기
Windows 10에는 Miracast 기반의 '이 PC로 프로젝션(Projecting to This PC)'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서드파티 프로그램 없이도 노트북을 두 번째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Windows 10이 설치된 두 대의 컴퓨터만 있으면 주 화면을 확장하거나 복제할 수 있습니다.
설정 방법
먼저 노트북에서 설정 > 시스템 > 이 PC로 프로젝션으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어떤 기기의 연결을 허용할지, 새 기기가 연결 요청 권한을 가져야 하는지, 연결 시 PIN 입력이 필요한지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집에서만 사용한다면 모든 기기의 연결을 허용하고 PIN을 비워 두어도 무방합니다.
이제 주 PC에서 Windows 키 + P를 누른 뒤 원하는 프로젝션 방식을 선택합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트북을 보조 화면으로 쓰려면 확장(Extend)을 선택하세요.
연결 가능한 기기 목록에서 노트북을 선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Miracast 기능을 이용하면 Windows 10 PC 화면을 TV로 전송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spacedesk로 노트북을 두 번째 모니터로 활용하기
Windows 10의 Miracast 기능이 아쉽다면 서드파티 솔루션을 고려해 보세요.
spacedesk는 유선 또는 Wi-Fi 연결을 통해 로컬 네트워크로 데스크톱 화면을 보조 디스플레이로 확장할 수 있는 무료 앱입니다. 주 PC와 노트북에 각각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연결만 하면 바로 생산성 향상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spacedesk의 가장 큰 장점은 보조 화면을 여러 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노트북을 두 번째 화면으로 쓰면서 태블릿을 세 번째 화면으로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고, 스마트폰이나 다른 노트북까지 합쳐 최대 4개의 동시 디스플레이를 지원합니다.
spacedesk 설정 방법
먼저 주력 PC에 spacedesk를 다운로드하여 설치합니다.
다운로드: Windows 10용 spacedesk
위 링크 페이지에서 Windows 7 및 8.1용 다운로드 링크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노트북에는 spacedesk Windows viewer를 설치합니다.
다운로드: Windows 10용 spacedesk Windows viewer
viewer 다운로드 링크는 메인 앱 링크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설치가 완료되면 주력 PC에서 spacedesk 앱을 실행합니다. 주 PC의 spacedesk 앱은 서버 역할을 하며, 다른 기기로 데스크톱 화면을 미러링하거나 확장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제 노트북으로 돌아가 spacedesk Windows viewer를 실행하면 주력 PC의 연결 옵션이 표시됩니다.
연결하기 전에 Functionality 메뉴에서 연결 설정을 먼저 확인하세요. 원격 기기의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 여부, 화면 해상도 등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해상도는 기본적으로 1920×1080으로 설정되며, 필요에 따라 더 낮은 해상도로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설정을 마친 뒤 목록에서 컴퓨터 이름을 선택해 주력 PC에 연결하면 됩니다.
물리적 KVM 스위치 활용하기
굳이 물리적 KVM 스위치를 사용하고 싶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필자 역시 라즈베리 파이를 연결할 때 책상 위에 KVM 스위치를 두고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활용 범위가 넓습니다.
UGREEN USB 3.0 Switch Selector는 오래된 노트북을 두 번째 모니터 겸 입력 장치로 활용할 때 유용한 기본형 KVM 스위치입니다. 노트북 화면 자체는 이미 있기 때문에 KVM의 'V(Video)' 요소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고, USB 공유 스위치로 마우스와 키보드 입력만 전환하면 됩니다.
UGREEN USB 3.0 Switch Selector는 4개의 USB 기기를 받아 두 대의 컴퓨터 중 어느 쪽으로 출력할지 전환하는 입출력 박스입니다. 한쪽 출력은 주력 PC에, 다른 쪽은 노트북에 연결하면 준비 완료입니다.
노트북을 외부 모니터로 쓸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노트북은 엄밀한 의미의 외부 모니터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실행 중인 창을 드래그해서 옮길 수는 없지만, 가상 KVM 도구는 그에 버금가는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도구들을 활용하면 멀티 모니터 환경에서 종종 발생하는 문제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을 훨씬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두 번째 화면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하나쯤 사용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