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8의 출시일을 10월 26일로 확정하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미 제조사들에 RTM(제조사 출고) 버전이 전달된 상태라 사실상 운영체제 개발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품 구매나 업그레이드를 고민하고 있다면, 지갑을 열기 전에 이 운영체제의 좋은 면과 나쁜 면, 그리고 아쉬운 면을 미리 살펴보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Windows 8의 장단점을 낱낱이 짚어보며, 내 컴퓨터에 설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Windows 8의 장점
Windows 8에서 기대할 수 있는 주요 개선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메트로(Metro) 인터페이스

메트로 UI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고, 필자 역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뒤에서 다룹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매력이 있습니다. 첫째,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타일 자체에서 유용한 정보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기존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정보를 확인하려면 반드시 앱을 열어야 했지만, 대부분의 메트로 앱은 버튼 하나 누르지 않고도 관련 정보를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건 꽤 큰 장점입니다. 둘째, 좌우 스크롤 중심의 인터페이스입니다. 사람들은 원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 데 익숙하므로, 이러한 수평적 흐름은 자연스럽게 잘 어울립니다.
향상된 성능
새 Windows가 나올 때마다 시스템 요구 사양이 더 높아지던 과거와 달리, Windows 8은 리소스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제로 RAM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새롭게 선보이는 Microsoft Office 15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 보면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개선된 작업 관리자

Windows 8의 새로운 작업 관리자는 이전 버전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투명성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프로세스 이름을 일일이 검색해가며 강제 종료해야 했지만, 이제는 프로세스의 전체 이름은 물론 네트워크와 디스크 사용량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과거 작업 관리자가 보여주던 반쪽짜리 정보와 알아보기 힘든 세부 항목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습니다.
유리 효과(Aero)의 제거
다소 주관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필자에게 Aero 인터페이스는 훌륭했습니다. 다만 제목 표시줄이 차지하는 공간이 불필요하게 넓고, 유리 질감 효과가 과했다는 게 문제였죠. Windows 8은 모서리가 각진 새로운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화면 공간을 절약하고, 화려함보다 성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장점을 살펴봤으니, 이제 아쉬운 부분들을 짚어보겠습니다.
Windows 8의 단점
Windows 8에는 훌륭한 신기능이 많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만들었나?" 싶은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단점들을 소개합니다.
Aero Flip은 어디로 갔나?

일부 키보드 제조사들은 아예 Aero Flip 전용 키를 얹은 제품까지 만들어 냈습니다. 그런데 그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창 사이를 빠르게 전환할 때 애용하던 기능인데, 이제 전용 키와 함께 생산성도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기존에는 "Win+Tab" 키 한 번만 누르면 전환 화면이 바로 나타났고, 필자의 마우스에 있던 두 번째 휠도 이 기능을 위해 존재했는데, Windows 8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메트로 인터페이스, 다시 한번
장점도 있지만, 결과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서둘러 만들어진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메트로 UI의 단점은 명확합니다. 온갖 아이콘이 사방에 붙어 있는 모습은 마치 붐비는 거리 풍경 같습니다. 크기도 제각각인 타일들이 어수선하게 늘어서 있는 것은 다소 촌스럽기까지 합니다. 이건 테트리스가 아니라 내 컴퓨터입니다.
사라진 시작 버튼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입니다. 메트로 인터페이스를 강제로 거치지 않고 시작 메뉴를 바로 열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아가 부팅 시 기본으로 시작할 인터페이스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컴퓨터를 켜고 Chrome을 열려는데, 매번 바탕화면 아이콘을 찾아 클릭하는 데 낭비되는 4초가 여간 귀찮은 게 아닙니다.
컴퓨터 끄기가 미로 찾기처럼 복잡해졌다

필자가 Make Tech Easier에서 Windows 8 Consumer Preview를 리뷰하던 때의 일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컴퓨터를 끄려고 새로운 시작 화면을 클릭했는데, 어림반도 없었습니다. '종료' 옵션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한참을 헤매다가야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화면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마우스를 잠시 머물게 하고, '설정'을 클릭한 뒤에야 그곳에서 전원을 끌 수 있었습니다.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보고 있노라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의 컴퓨터 종료를 의도적으로 막는 것 같기까지 합니다.
Windows 95로의 회귀?
기본 색상 구성을 보고 Windows 95 시절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으셨나요? 혼자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닙니다.
결론은?
필자도 어느 쪽으로 기울어야 할지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최종 결정은 독자 여러분의 몫입니다. 다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장점이 단점을 크게 웃돈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곧 제 일이기에 업그레이드 후 계속 사용할 계획입니다. 만약 업그레이드가 부담스럽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분명히 있는 것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위에서 언급한 단점들을 추후 개선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일부는 꽤 짜증을 유발하지만, 그래도 장점이 단점보다 클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분의 소감을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