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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11 '재개(Resume)' 기능 드디어 출시… 애플 핸드오프를 대체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에서 작업하던 내용을 PC에서 그대로 이어갈 수 있는 윈도우 11의 '재개(Resume)' 기능이 마침내 배포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의 유사 기능인 '핸드오프(Handoff)'가 이미 2014년부터 제공되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재개와 핸드오프는 각각 윈도우의 '휴대폰 연결(Phone Link)'과 macOS의 '연속성(Continuity)' 기능 세트에 속하며, PC에서 휴대폰의 사진을 확인하고, 알림을 받고, 메시지를 주고받고, 앱을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필자는 재개 기능을 직접 테스트해 보았는데, 앱 지원 범위와 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애플 핸드오프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재개 기능을 PDF, 스포티파이 등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애플보다 훨씬 광범위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지원해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장에서 이 기능이 핸드오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지금으로선 불확실합니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는 재개 기능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재개 기능 설정: 간단하지만 선택지는 제한적

재개 기능을 사용하려면 윈도우 11 PC와 샤오미, 삼성, OPPO, 바이보(Vivo), 호노어(Honor)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10 이상 스마트폰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이 가운데 미국에서 공식 판매되는 폰은 삼성 제품뿐입니다.) 이후 휴대폰 연결(Phone Link)을 통해 스마트폰과 PC를 연결하면 됩니다.
(출처: Microsoft/PCMag)

윈도우에서 재개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설정 앱을 연 뒤 '앱' 섹션으로 이동하고, 페이지 하단의 '재개' 항목을 찾으면 됩니다. 이곳에서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어떤 앱과 함께 작동할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출처: Microsoft/PCMag)

기능을 직접 확인하려면 PC를 잠그거나 재시작하기 전에 휴대폰에서 지원되는 작업(예: 문서 편집)을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데스크톱으로 돌아오면 작업표시줄에 알림이 나타나고, 해당 앱의 데스크톱 버전(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웹 버전)에서 중단했던 지점부터 이어서 작업할 것을 제안합니다.

핸드오프 vs 재개: 앱 지원의 격차

현재 재개 기능은 원드라이브(OneDrive)와 이를 클라우드 저장소로 사용하는 앱, 즉 엑셀 스프레드시트, 원노트 노트북,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등에서만 작동합니다. 놀랍게도 엣지(Edge) 브라우저는 이 기능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물론 여러 기기에서 동일한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다른 기기의 검색 기록을 확인할 수 있기는 합니다.

비교 대상인 애플 핸드오프는 페이스타임, 아이워크(iWork), 메일, 사파리 등 자사 앱은 물론, 크롬, 파이어폭스, 마이크로소프트 365 편집기 등 수많은 서드파티 앱까지 지원합니다. 일부 연결에는 앱 데이터를 iCloud 또는 서드파티 업체의 클라우드에 저장해야 하고,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 동일한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한다는 점만 유의하면 됩니다.

또 하나 크게 아쉬운 점은 데스크톱에서 모바일 기기로 반대 방향으로 작업을 넘기는 기능이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애플 핸드오프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처럼 폰 하드웨어를 직접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재개 기능의 시행착오

재개 기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필자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모바일 워드 앱에서 문서(바로 이 글) 편집을 시작했습니다. PC 잠금을 해제하면 데스크톱용 워드 앱에서 작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다소 이상한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PC 잠금을 해제했을 때 시작 메뉴 옆의 모바일 패널에 알림이 표시된 것입니다.

PC에서 실제로 로그아웃한 후 다시 시도했지만 결과는 같았습니다. 이후 시스템 알림이 꺼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알림을 다시 켜고, 이번에는 PC를 잠그기만 한 뒤 로그인하니 드디어 재개 아이콘이 나타났습니다. 성공입니다!
(출처: Microsoft/PCMag)

워드 아이콘에는 휴대폰 아이콘이 깔끔하게 포함되어 있고, 알림 메시지 역시 매우 명확합니다. 클릭하자 문서가 모바일 화면 미러링 인터페이스나 웹 버전이 아닌 데스크톱 워드 앱에서 정상적으로 열렸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 핸드오프는 컴퓨터를 잠글 필요 없이 모바일과 데스크톱 기기 사이에서 작업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재개 기능은 보안 측면에서 약간의 우위가 있으며, 애플의 구현은 그만큼 더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능 중복

앞서 소개한 재개 기능 외에도 윈도우 11에는 이름이 헷갈릴 정도로 비슷한 도구인 '휴대폰 연결 작업 연속성(Phone Link Task Continuity)'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기능은 작업표시줄 중앙이 아닌 오른쪽에 별도의 형태로 알림을 표시합니다.
(출처: Microsoft/PCMag)

작업 연속성은 재개보다 오래된 기능이라 더 많은 앱과 호환되며, 문서 링크, 음악 트랙, 웹사이트 URL까지 지원합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발자들에게 작업표시줄과 더욱 매끄럽게 통합되는 새로운 시스템 쪽으로 전환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휴대폰 연결 작업 연속성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 전환 과정이 너무 많은 문제를 낳거나 너무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런 부분에서야말로 애플의 일관성과 명확한 비전이 돋보입니다.

결론: 재개 기능, 아직 갈 길이 멀다

재개 기능은 실패작은 아니지만, 애플의 핸드오프만큼 유용하거나 매끄럽지는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크로스 플랫폼 앱 전반은 물론 인기 있는 서드파티 앱과의 호환성도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합니다.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 구글 크롬, 구글 워크스페이스, 그리고 훨씬 더 다양한 음악·영상 스트리밍 앱이 좋은 후보입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파편화 때문에 재개 기능이 넘어야 할 산은 많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에도 애플의 기능은 계속 발전해 더욱 매끄러워질 것이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발걸음이 빨라져야 할 시점입니다.

전문가 소개

마이클 머치모어(Michael Muchmore), 기고자

필자는 20년 넘게 PC 및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테스트해 온 베테랑 리뷰어로, 사진·영상 편집, 운영체제, 웹 브라우저 분야를 전문으로 다뤄왔습니다. ExtremeTech에서 소프트웨어와 앱을 취재했으며, PCMag의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팀을 이끈 경력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의 트레이드쇼에 참석해 관련 제품들을 폭넓게 다루어 왔습니다.

PC 매거진 마지막 종이판 표지 기사였던 윈도우 7 리뷰의 집필을 맡았고, 최신 윈도우 11에 이르기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굴곡과 성공을 모두 지켜봐 왔습니다. 평소 열렬한 조류 사진가이자 여행가로 40개국을 방문했으며, 클래식 음악 팬이자 전 연주자로서 클래식 음악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리뷰도 진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