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저는 서피스 랩탑 SE(Surface Laptop SE)에 탑재된 Windows 11 SE를 메인 운영체제로 삼아 생활해 봤습니다. Windows 11 SE는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는 특수한 버전의 윈도우로, 일반 Windows 11과 상당히 유사하지만 학교 환경에 맞게 몇 가지 조정이 가해진 에디션입니다. 다만 이 OS는 새롭게 선보이는 교육용 기기에만 사전 설치되어 제공되며, 개인이 직접 내려받거나 구매할 수 있는 버전이 아니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더욱 독특한데요, Microsoft Intune 없이 구성해 여러 제약이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 팬으로서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기본 탑재된 앱들
![[실사용 리뷰] 서피스 랩탑 SE에서 Windows 11 SE로 생활해 보니](https://kr.wsxdn.com/UploadFiles_1288/202210/2022103117552426.jpg)
개인 Microsoft 계정으로 초기 설정을 마치면 Windows 11 SE에는 선별된 앱들이 기본으로 깔려 있습니다. 여기에는 Microsoft 365 데스크톱 앱의 핵심 정식 버전 전체(Teams 포함, 단 모든 기능 활성화에는 Microsoft 365 구독 필요)가 포함되며, 알람, 계산기, 카메라, Groove 음악, 지도, 뉴스, To Do, Whiteboard, 영화 및 TV, 메모장, 그림판, 사진, 캡처 도구, Surface, 스티커 메모, 녹음기, 날씨 같은 핵심 시스템 앱들도 함께 제공됩니다.
Minecraft: Education Edition과 Flipgrid 같은 교육용 앱도 사전 설치되어 있습니다. 반면 휴대폰 연결(Your Phone), Xbox 앱, 화면 녹화용 Xbox Game Bar는 빠져 있는데, 덕분에 이번 영상 촬영 때는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해야 했습니다. Chrome이나 Edge의 화면 녹화 확장 프로그램조차 '화면 공유'가 차단되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Windows 11 SE에서 일부 시스템 앱의 실행 자체가 막혀 있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것이 바로 이 OS를 독특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명령 프롬프트는 목록에는 존재하지만 실행이 차단되어 있고(SE 기기는 학생들의 사용을 전제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PowerShell 역시 사용할 수 없으며 Microsoft Store도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클래식 제어판도 목록에는 보이지만 열어볼 수 없습니다. 결국 Windows 11 SE 기기는 교육용이므로 최종 사용자가 아닌 IT 관리자가 관리·배포하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제약 사항, 성능, 그리고 웹 의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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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대로 Windows 11 SE는 IT 관리자가 Microsoft Intune을 통해 클라우드 방식으로 관리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최종 사용자는 Win32 앱이나 Microsoft Store 앱을 직접 설치할 수 없으며, 이런 앱들은 오직 IT 관리자가 Intune을 통해서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교육 현장에서 필수적인 Google Chrome은 IT 관리자가 Intune을 통해 Windows 11 SE에 설치할 수 있는 허용 목록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저와 같은 일반 사용자는 Chrome을 설치할 수 없지만, IT 관리자라면 설치가 가능합니다.
Microsoft Store 앱용 패키지를 갖고 있더라도 설치되지 않습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Windows 10 S 모드의 Win32 제한과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사용자를 곤란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교육 중심 OS인 만큼 IT 관리자는 Intune을 통해 승인된 교육용 앱을 설치할 수 있으며, 해당 앱은 6개 카테고리 중 하나에 속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런 제약들을 감안하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Windows 11 SE는 브라우저에 크게 의존하는 OS라고 느껴집니다. 다행히 저는 워낙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이라 하루 대부분을 브라우저에서 보내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Windows 11 SE는 이전의 교육용 Windows 10 S에는 없던 정식 Office를 기본 탑재하고 있다는 점이 분명한 강점이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작업은 여전히 웹에서 이루어집니다. Microsoft Store가 없는 환경이기에 저는 주로 쓰는 앱들을 PWA(프로그레시브 웹 앱) 형태로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Instagram, Twitter, WhatsApp, Teams 등이 그 예입니다.
전반적인 성능 면에서도 로우엔드 하드웨어인 서피스 랩탑 SE에서의 결과는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Intel Celeron N4120 CPU와 8GB RAM을 탑재한 랩탑 SE에서도 Windows 11 SE는 무난하게 잘 굴러갔습니다. Edge가 잦은 멈춤 현상을 보이지 않았고, Asana, Twitter, YouTube, Office.com 등을 섞어 쓰는 평소 작업 흐름도 브라우저 안에서 문제없이 돌아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11 SE가 '기존 Windows Pro보다 적은 메모리를 요구하고 더 작은 설치 용량을 차지해 더 빠르게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사흘 가까이 사용해 본 결과 실제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훌륭해서 한 번 충전으로 약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Windows 11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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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Windows 11 SE는 여전히 일반 Windows 11의 느낌을 그대로 지니고 있습니다. 일부 시스템 기능이 빠져 있고, 파일 탐색기가 전체 화면으로 열리며, 스냅 레이아웃이 두 가지로 줄었고, 위젯이 제거된 점을 제외하면 여전히 우리가 아는 Windows 11 그 자체입니다. IT 관리자와 학교가 거치는 설정 과정만 놓고 보면 Chrome OS나 크롬북을 관리하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브라우저 중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일반 Windows 11과 매우 흡사한 OS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