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눅스 배포판은 자동차 모델과 많이 닮았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종류가 수없이 많고, 매일 새로운 배포판이 등장하며, 서로의 차이점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눅스 기업인 레드햇(Red Hat)과 그 회사가 소유·후원하는 세 가지 주요 배포판에 관해서는 일반적인 정보는 넘쳐나지만, 명확하게 정리된 자료는 드뭅니다. 이번 글에서는 RHEL, CentOS, Fedora의 차이점을 짚어보고, 어떤 배포판이 여러분의 용도에 가장 적합한지 살펴보겠습니다.
RHEL, CentOS, Fedora의 공통점
먼저 세 배포판의 공통점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들은 모두 2004년에 개발이 중단된 레드햇 리눅스(Red Hat Linux)를 기반으로 합니다. 레드햇사는 레드햇 리눅스를 직접 만들고 소유했으며, 지금도 Red Hat Enterprise Linux(RHEL)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레드햇 리눅스가 RHEL로 전환되던 시기쯤 페도라 프로젝트(Fedora Project)와 통합되었고, CentOS는 Community ENTerprise Operating System이라는 이름으로 별도로 탄생했습니다.
Fedora는 처음부터 커뮤니티 기반 프로젝트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는 레드햇 내부에서만 개발되던 레드햇 리눅스와 대비되는 지점으로, 레드햇 리눅스 사용자들에게 더 많은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CentOS는 2004년 레드햇 리눅스가 RHEL로 리브랜딩된 이후,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버전 RHEL로 출발했습니다. 오늘날에는 레드햇 개발자 구독(Developer Subscription)의 셀프 지원 모델과 다소 유사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RHEL, CentOS, Fedora는 모두 원조 레드햇 리눅스에서 출발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세 배포판 모두 동일한 RPM 패키지 시스템을 사용하고, YUM 또는 DNF로 패키지를 관리하며, 어떤 식으로든 레드햇의 소유 또는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매우 비슷하기 때문에 초보 사용자에게는 혼란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RHEL, CentOS, Fedora의 차이점
RHEL은 기업 고객에 초점을 맞춘 리눅스 배포판입니다. 많은 사용자가 레드햇이 RHEL 지원에 비용을 청구하는 것을 보고 의아해합니다. 하지만 기업 고객은 최상의 지원과 제품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리눅스가 클라우드 서버에 가장 좋은 선택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커뮤니티 프로젝트가 아닌 벤더로부터 일종의 보험을 확보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CentOS는 커뮤니티가 개발하는 RHEL의 무료 대체 배포판입니다. RHEL이 제공하는 안정성은 그대로 누리면서 비용이나 지원 계약 없이 사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탁월한 선택입니다. RHEL의 소스 코드로 빌드되기 때문에 두 플랫폼은 거의 동일합니다. 둘 다 서버용 배포판으로 매우 신뢰할 수 있으며, 최신 소프트웨어는 아니지만 충분히 검증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Fedora는 커뮤니티 중심의 빠른 개발 속도를 자랑하는 RHEL의 업스트림입니다. 최신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도 견고한 테스트 절차를 갖추고 있습니다. 새로운 커널 덕분에 최신 노트북과 데스크톱에 특히 적합한 선택입니다. 개발 속도가 빨라 낡은 버전에 머물 걱정도 없습니다. 또한 RHEL의 업스트림 역할을 하기 때문에, 레드햇이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에 도입하려는 새롭고 흥미로운 기능들이 Fedora에서 먼저 테스트되고 다듬어집니다. 덕분에 멋진 기능들이 성능 좋고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완성됩니다.

Fedora → RHEL → CentOS, 레드햇의 개발 흐름
레드햇이 Fedora, RHEL, CentOS와 함께 운영하는 워크플로를 살펴보겠습니다. 간단히 말해, 레드햇은 Fedora를 RHEL에 도입하고 싶은 기능들의 실험장으로 활용합니다. 검증된 기능은 RHEL에 반영되고, 최신 RHEL 릴리스를 바탕으로 무료이며 셀프 지원 방식의 대안인 CentOS가 만들어집니다. 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Fedora → RHEL → CentOS
배포 주기와 지원 기간의 차이
세 배포판은 릴리스 주기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Fedora는 6개월마다 새 버전이 출시되며, 각 버전은 출시 후 13개월 뒤 지원이 종료(EOL)됩니다. 예를 들어 Fedora Project가 Fedora 32를 출시했다면, 약 6개월 후 Fedora 33이 나오고, Fedora 31은 약 6개월 전에 출시되었으며, Fedora 30은 곧 지원이 종료됩니다. 반면 RHEL과 CentOS는 10년간 지원됩니다. RHEL 8과 CentOS 8은 2019년 말에 출시되었으므로 2029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배포판이 나에게 맞을까?
결국 모든 것은 사용 사례에 달려 있습니다. RHEL, CentOS, Fedora는 저마다 완전히 다른 용도에 적합합니다. 다만 '서버용 배포판 둘, 데스크톱용 배포판 하나'라는 단순한 구분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상황은 더 미묘합니다. 세 배포판 모두 데스크톱 팀과 서버 팀이 있으며 각각 다른 목적에 맞게 발전해 왔습니다. 따라서 어느 배포판이든 설득력 있는 서버 및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 활용 사례가 존재합니다.
어떤 배포판을 선택하든,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자신의 용도에 맞는지 충분히 조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신 커널을 갖춘 서버를 원한다면 Fedora Server가 훌륭한 운영체제입니다. 특정 툴킷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 CentOS가 좋은 워크스테이션 배포판입니다. 서버든 데스크톱 워크스테이션이든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사용하려는 사람이라면 RHEL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RHEL, CentOS, Fedora 사이의 혼란이 조금이나마 해소되었기를 바랍니다. 레드햇은 이 세 가지 배포판을 통해 최대한 다양한 고객과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Cockpit으로 Fedora 시스템을 관리하는 방법, 프로그래머와 개발자를 위한 최고의 리눅스 배포판,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의 역사를 다룬 글들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