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노트북과 모니터의 해상도는 눈부시게 높아져 왔습니다. 1080p(FHD) 화면에서 선명하게 보이던 글자가 4K 화면에서는 너무 작아 읽기 힘들어질 수 있죠. 운영체제는 화면에 표시되는 요소를 확대할 수 있지만, 고해상도 화면은 크기도 제각각이라 모든 상황에 맞는 단일 해결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리눅스 배포판은 특히 이 문제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리눅스가 출고 시 미리 설치된 형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리눅스 사용자가 HiDPI 설정을 조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고,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HiDPI란 무엇인가?
HiDPI는 High Dots Per Inch(높은 인치당 도트 수)를 의미합니다. DPI는 화면의 인치당 표시되는 픽셀, 즉 도트의 개수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1366×768(HD) 해상도의 14인치 노트북은 DPI가 낮아 오늘날 LoDPI로 분류되며, 같은 크기라도 3840×2160(4K 울트라 HD)이라면 HiDPI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화면의 물리적 DPI 자체는 변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흔히 '모니터 DPI 변경'이라고 말할 때는 운영체제가 UI 요소들을 화면 크기에 맞게 확대·축소하는 방식을 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기본 해상도 기준의 픽셀 크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신, 데스크톱 환경은 픽셀을 두 배로 늘리거나 1.5배, 1.75배처럼 더 세분화된 단위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후자를 '분수 스케일링(fractional scaling)'이라고 부릅니다.
다만 분수 스케일링은 화면이 흐릿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연산 부하가 커져 성능이나 배터리 사용 시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얼마나 확대해야 할까?
리눅스에서 늘 그렇듯, 모든 데스크톱 환경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단 하나의 방법은 없습니다. 사용 중인 데스크톱 환경에 따라 절차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GNOME처럼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감지하면 HiDPI 스케일링을 자동으로 활성화하는 환경도 있고, Xfce처럼 그렇지 않은 환경도 있습니다.
다행히 필요한 배율 값 자체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화면 전체를 두 배로 확대해야 한다면, 어떤 데스크톱 환경을 쓰든 대략적인 숫자는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시행착오를 거쳐 값을 찾을 수도 있지만, 추천값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바로 'Dippi'입니다. Dippi는 원래 elementary OS용으로 개발되었지만, AppCenter(리눅스용 훌륭한 앱을 만나볼 수 있는 곳 중 하나)에서 제공되는 다른 앱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리눅스 데스크톱에서도 설치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Dippi는 매우 간단한 앱으로, 화면 대각선 크기와 해상도, 기기가 노트북인지 데스크톱인지만 입력하면 됩니다. 그러면 해당 화면이 LoDPI인지 HiDPI인지, 아니면 그 사이 어딘가에 속하는지 알려주고, 전체 화면 스케일링이 필요한지 아니면 글자 크기만 살짝 조정하면 되는지 등의 권장 설정까지 제안해 줍니다.
특히 새 PC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Dippi의 조언이 DPI 스케일링 문제를 얼마나 신경 써야 할지 가늠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리눅스에서 DPI 설정 조정하기
데스크톱 환경이 열두 개가 넘다 보니, 여기서는 몇 가지 대표적인 환경만 다루겠습니다. 처음 소개할 GNOME과 KDE는 가장 오래됐으면서도 가장 널리 쓰이는 두 환경입니다.
GNOME
GNOME은 HiDPI 디스플레이를 자동으로 감지하지만, 세부 배율을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은 많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100%와 200% 두 가지 선택지만 제공되며, GNOME 설정 > 디스플레이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꼴 크기를 조정하려면 별도의 앱인 'GNOME Tweaks'를 설치해야 합니다. Tweaks의 글꼴(Fonts) 섹션에서 글꼴 크기와 글꼴 배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KDE Plasma
KDE Plasma에서는 시스템 설정 > 디스플레이 및 모니터 > 디스플레이 구성 > 전역 배율(Global scale)에서 스케일링 설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X11 디스플레이 서버를 사용하는 배포판에서는 6.25% 단위로 배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숫자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정도의 세밀한 조절은 다른 대부분의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최대 배율은 300%까지 가능합니다.
글꼴을 조정하려면 시스템 설정 > 모양새 > 글꼴로 이동하세요. 여기서 데스크톱의 특정 요소별 글꼴 크기를 변경하거나, 원하는 DPI를 직접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elementary OS
Dippi가 원래 만들어진 리눅스 기반 OS인 elementary OS에서는 두 곳에서 배율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스템 설정 > 디스플레이입니다. 하단에 '배율 인수(Scaling factor)' 항목이 있는데, 글쓴 시점 기준으로 정수 단위(1, 2, 3)로만 조절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만 조정하고 싶다면 시스템 설정 > 데스크톱 > 텍스트로 이동하세요. 여기서는 1.28처럼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세밀하게 텍스트 배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Xfce
Xfce에서 디스플레이 설정을 변경하려면 설정 > 디스플레이로 이동합니다. 여기서 1x, 1.5x, 2x 등 제공되는 배율 중 선택할 수 있고, .1 단위의 사용자 지정 값을 직접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글꼴을 조정하려면 설정 > 모양새 > 글꼴을 열면 됩니다. 글꼴 크기를 변경하거나 사용자 지정 DPI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른 데스크톱 환경을 사용 중이라면?
앞서 언급했듯이 모든 데스크톱 환경을 다루기에는 종류가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용을 보며 패턴을 짚으셨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모니터 설정을 조정하는 메뉴에서 스케일링 설정도 함께 찾을 수 있습니다.
전체 화면 스케일링이 지원되지 않는다면, 글꼴 크기 조정만으로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일부 데스크톱은 큰 글꼴을 인터페이스에 맞게 자연스럽게 재배치하여 잘 처리합니다. 스케일링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사용하기 힘들었을 화면을 실용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지금 화면은 어떻게 보이나요?
이 글을 통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모니터가 선명한 텍스트와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여주는 상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물론 항상 그렇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한 화면에서 잘 작동하더라도 두 번째 모니터를 추가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상황은 계속 나아지고 있습니다. HiDPI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분수 스케일링 지원 역시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편함은 리눅스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역시 화면 배율 조정에 손이 많이 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