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수요 급증으로 RAM 비용 상승 압박
애플이 최근 역대 가장 저렴한 맥북을 출시했지만, 당분간 저렴한 애플 제품이 대거 등장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팀 쿡 CEO의 설명에 따르면, AI 서버 수요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능력을 집어삼키면서 애플 역시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RAM 가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애플의 초고효율 아키텍처 덕분에 제한된 RAM만으로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구동이 가능하지만, 그 한계에도 분명히 다다르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 적은 용량의 RAM조차 가격이 오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6월 분기 이후 메모리 비용 영향 본격화"
3월 분기 사상 최고 매출 발표 후 진행된 투자자 컨퍼런스 콜에서 쿡은 지난 분기와 현재(6월 종료) 분기의 높은 메모리 가격 영향이 "기존 보유 재고를 통해 일부 상쇄됐다"고 밝혔습니다. 즉, 이미 확보해둔 칩으로 버텼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6월 분기가 끝나면 메모리 비용이 "사업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메모리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할 것입니다." — 팀 쿡
애플의 대응 전략은 무엇일까?
구체적인 대책은 단순 추측으로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쿡은 애플이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는 향후 몇 달간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예상되는 선택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제품 전체 또는 RAM 업그레이드 옵션의 가격 인상
- RAM 용량 증대 계획을 접고 기존보다 낮은 용량으로 출시
- 일부 제품의 공급 부족 지속과 이에 따른 판매량 감소 감수
- 하드웨어 가격 동결 후 서비스 및 지도 광고 등 신규 수익원으로 마진 보전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어쩌면 그럴 수도"라는 것입니다. 애플은 소비자 IT 업계에서 공급망·가격 관리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익성 유지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49.3%를 기록했으며, 다음 분기에도 칩 공급난 속에서 약 48%의 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애플이 다음 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바로 그 시점부터 기존 재고가 고갈되고 RAM 가격 상승분이 본격적인 충격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존 터너스에게 넘겨지는 '시한폭탄'
9월 1일 CEO직을 물려받는 존 터너스에게 팀 쿡은 "놀라운 로드맵"을 남기겠지만, 동시에 제품 가격이 높다는 비판을 상시 받아온 회사에 칩 가격이라는 시한폭탄도 함께 물려주게 됩니다.
아이폰 울트라나 스마트글래스 출시가 아니라, 바로 이 칩 위기 관리가 존 터너스 CEO 재임기의 첫 번째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